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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신작인 헤어질결심.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어떤 이유인지 쉽게 봐지지 않았지만 드디어 봤습니다. 아마도 박쥐와 같은 작품은 저에겐 너무 무겁고 충격적이기 때문에 가볍게 보는 영화는 아니라 그런 듯 싶었습니다. 박찬욱 감독 영화 특유의 분위기가 확실히 있었지만 또 그 전작과는 다르게 조금은 가벼운 듯 고급스러운 멜로가 담겨있는 이야기입니다.
피의자에게 스며드는 담당형사
부산에서 형사로 근무중인 해준과 이포 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는 아내는 주말부부입니다. 주말이면 이포로 가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해준은 완벽해 보이지만 의무적인 부부의 관계를 강요하는 아내에게는 조금 지친 듯 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강력 범죄를 주로 다루고 있는 형사였던 해준은 불면증을 가지고 있어 잠을 못자는 날이 많았습니다. 특히 미제사건들을 생각하고 피와 범죄 현장들이 머릿속에 항상 떠돌았습니다. 누구보다 수사에 열정적인 형사 해준에게 추락사건을 맡게 됩니다. 산악인 기도수가 산에서 낙상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모든 물건에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겨 놓을 만큼 소유욕이 강한 인물이라는 점이 보여집니다. 해준은 기도수의 아내인 송서래를 만나 시체검안소에서 시신을 확인시켜주는데 서래는 기도수에 비해 아주 젊고 예쁜 중국인이였습니다. 서래는 자신의 남편을 걱정하며 “마침내“ 죽을까봐라는 말을 남기고, 해준과 함께 수사하는 파트너 수완은 서래를 피의자로 의심합니다. 해준은 서래의 집을 잠복 수사하며 밤마다 그녀의 집을 살펴보는데 그렇게 살펴보면서 불면증인 그는 차에서 잠이 들기까지 합니다. 특별할게 없는 그녀의 일상이였지만 그때 기도수의 부겸결과 손톱 밑에서 타인의 DNA가 나왔고, 해준은 서래를 심문하게 됩니다. 산보다는 바다가 좋은 서래에게 계속 산에 같이 가자는 기도수와 다툼이 있었다고 말이죠. 이상하게 해준은 그런 서래에게 마음이 가고 있었습니다. 본인도 바다가 더 좋다고 이야기 하며 조사 중 고급 스시 도시락을 주문하여 주고, 치약 칫솔까지 서래에게 건내줍니다. 하지만 서래는 피의자의 신분, 불법입국을 하게 된 서래가 한국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물었고 기도수 덕분에 외조부인 계봉석이 건국훈장을 받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중국공문으로 확인된 서래의 과거. 중국에서 서래는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어머니를 펜타닐로 살해햇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계속해서 잠복을 하며 서래를 지켜보는 해준은 죽어있는 까마귀를 발견합니다. 연이어 서래가 오자 재빠르게 몸을 피했고 서래는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면서 죽은 까마귀를 묻어줍니다. 그리고는 고양이들에게 고마우면 까마귀를 말고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갖고 싶다고 중국말고 혼잣말을 하는 서래. 그 모습을 해준은 번역기로 해석하여 듣게 됩니다. 점점 해준의 마음은 서래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사건 발생했던 월요일은 간병인인 서래가 이해준 할머니댁에 가는 날이였습니다. 그날 CCTV를 확인하며 알리바리아 입증되고 자살로 종결하면서 해준은 기도수의 추락사를 자살로 종결하게 됩니다.
미모의 피의자로 인해 붕괴 되어버린 형사
여전히 서래를 의심하는 수완은 서래집에 가서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고 그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해준은 서래집을 방문합니다. 그리고는 본인의 집으로 데려가 맛있는 중국식 볶음밥을 대접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게 됩니다. 계속해서 잠을 못자던 해준은 서래의 숨소리를 들으면 아무 걱정 없이 잘 자게 됩니다. 해준의 사무실에서 미제 사건의 수사 흔적들을 보면서 서래는 이제 기도수의 사건은 끝났으니 버려라고 하며 해준을 편하게 해주려 합니다. 그렇게 둘은 행복 할 줄 알았지만 기도수는 결국 서래가 죽였다는 걸 알게되고, 그 사실을 덮으며 해준은 본인이 붕괴되었다고 서래에게 이별을 말하고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몇 년 후 서래가 다시 해준 앞에 새로운 남편과 나타났고, 그 남편까지도 죽게 되는데…
의도는 알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스토리
학창시절 재미로 하는 사이코패스 테스트가 생각났던 영화였습니다. 그럼 서래는 사이코패스였던걸까… 해준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이거뿐이 없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저는 왠지모르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안개를 좋아하는 서래, 그리고 영원히 해준의 미제사건으로 남길 바라며 해준을 잠못들게 평생 기억되고 싶어하는 엔딩까지 안쓰럽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고 이 사랑이 아름다운 멜로물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이 영황에서 한국인 배우가 아닌 탕웨이가 연기를 해서 조금 더 숨죽이고 보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서래가 해준에게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라는 말을 하는데 결혼했으니 누군가를 좋아하는 행위를 중단하는 건 결혼한 배우자에 대한 예의이지 그 감정이 중단되는건 아니지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